채향: 꽃과 디저트로 쓴 한옥 러브레터

채향: 꽃과 디저트로 쓴 한옥 러브레터

파주의 조용한 시골, 플로리스트와 디저트 장인이 800평 한옥에 반했습니다. 아내는 마당을 꽃으로 채우고, 남편은 본 적 없는 한국식 디저트를 만듭니다. 전주에서 옮겨온 조선시대 고택을 문화재급으로 복원한 이곳에서, 사계절이 전통을 따라 숨 쉽니다. 국제 커플들이 한옥 웨딩을 위해 이곳을 찾고, 방문객들은 어떤 호텔 로비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을 발견합니다. 오래된 나무 향, 한지 문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 그리고 '한국의 마카롱'이라 불리는 채향크런치 한 조각.

공간채향2026.03.27

파주한옥카페한국 디저트웨딩 장소문화 체험
공간채향

작가 소개

공간채향

플로리스트 · 파티디렉터 + 한옥 디저트 장인

경기도 파주의 조용한 산자락에, 한옥을 깊이 사랑하는 부부가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10년 이상 경력의 플로리스트이자 파티디렉터로, 안채를 살아있는 예술 공간으로 바꿉니다. 달항아리에 꽃을 꽂고, 나무 대들보 아래 벌룬을 세팅하고, 파이브스타 호텔 수준의 정밀한 브랜드 워크샵을 연출합니다. 남편은 본채 카페를 운영하며, 손님의 숟가락을 멈추게 하는 한국식 디저트를 만듭니다: 먹과벼루(수제 양갱), 절편으로 만든 파니니, 그리고 강정에 크림을 넣은 채향크런치. 이들이 자랑스럽게 '한국의 마카롱'이라 부르는 것. 공간 자체가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안채와 사랑채는 전주에서 옮겨온 것으로, 조선시대 건축 양식이 정성스레 보존되어 문화재 제안을 받았습니다. 국제 커플들이 웨딩을 위해 이곳을 찾으며, 국제커플 웨딩 비율이 한국인 커플보다 높습니다. 가이드를 통해 4~6명 규모의 외국인 투어 팀이 방문했고, 최근 한 여행사는 20명 규모 투어를 제안했습니다. 부부는 한옥 문화를 세계에 열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한 송이 꽃, 채향크런치 한 조각, 조용한 마당에서의 한 순간씩.

부부가 이 한옥에 반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 부부는 만나기 전부터 각자 한옥을 좋아했어요. 파주에서 이 800평 한옥을 처음 봤을 때, 남편은 주방을 봤어요. 꿈꿔왔던 한국식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 주방을요. 저는 마당을 봤어요. 백 송이 꽃을 품을 수 있는 마당을요.

안채와 사랑채는 전주에서 옮겨온 거예요. 조선시대 양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문화재 제안까지 받았고요. 건물을 산 게 아니에요. 이야기를 물려받은 거예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다음 장을 쓰고 있어요. 꽃과 디저트로요.

파주 800평 한옥, 전주에서 옮겨온 조선시대 고택
파주 800평 한옥, 전주에서 옮겨온 조선시대 고택

채향크런치. '한국의 마카롱'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디저트인가요?

남편은 원래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특히 디저트 개발을 좋아하고요. 채향크런치는 남편의 자신작이에요. 전통 강정에 크림을 넣은 건데,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워요. 수백 년 된 과자가 이런 맛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먹과벼루라는 수제 양갱도 있어요. 이름 그대로 먹과 벼루 모양이에요. 절편으로 만든 파니니도 있고요.

남편이 뭘 만들든 항상 묻는 게 있어요. '이 한국 전통이 파리 파티세리에서 나온 것처럼 맛이 나면 어떨까?' 그게 본채 카페의 철학이에요.

채향크런치, 먹과벼루 양갱, 절편파니니
채향크런치, 먹과벼루 양갱, 절편파니니

국제 커플들이 이곳에서 웨딩을 하시는데, 어떤 점이 끌리는 건가요?

사실 저희 한옥 웨딩은 국제커플 비율이 한국인 커플보다 더 높아요.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한옥 웨딩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거든요. 장소 자체가 경험이 돼요.

마당이 버진로드가 되고, 나무 대들보가 배경이 되고. 하객들은 마루에 앉아서 호텔 연회장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걸 느껴요. 고요함. 오래된 나무 위를 걷는 발소리. 100년 된 지붕 아래서 하는 서약. 그건 장식이 아니에요. 건물 자체가 이야기의 일부가 되는 거예요.

안채에서의 한옥 웨딩. 국제커플 비율이 한국인보다 높다
안채에서의 한옥 웨딩. 국제커플 비율이 한국인보다 높다

채향 방문과 함께 파주를 즐기는 최고의 코스가 있나요?

마장호수가 차로 4~5분이에요. 출렁다리가 있고 산이 보여요. 거기서 소령원 숲속 백숙에 가시면, 나무에 둘러싸여 삼계탕을 드실 수 있어요. 한옥 분위기 식당이에요.

그 다음 저희에게 오셔서 디저트와 함께 마당에서 조용한 오후를 보내시면 돼요. 체험을 원하시면 플라워 클래스도 해드려요. 달항아리에 꽃 꽂기, 보자기꽃가방 만들기. 한국적이면서도 사진이 정말 잘 나와요. 파주 시골은 서울의 에너지와 정반대예요. 바로 그게 포인트예요. 느려지려고 오는 곳이에요.

마당에서의 조용한 오후, 느려지려고 오는 곳
마당에서의 조용한 오후, 느려지려고 오는 곳

앞으로 채향에 대한 꿈이 있으신가요?

사실 접근하고 싶고 기획하고 싶은 부분이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외국인분들이 한옥에 오셨을 때 뭘 해드려야 할지, 어떻게 알려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그러다 퍼스테이지에서 연락이 왔을 때, 아 이런 식으로 문이 열릴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얼마 전에 일산에 계신 여행사 사장님이 외국인 20명 정도 데리고 한옥 투어를 하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그때 느꼈어요. 단순히 '예쁜 한옥 구경'으로는 부족하다. 직접 달항아리에 꽃을 꽂아보고,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맛보고, 한복 입고 마당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 그런 시간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카페 하나 갔다 왔네'가 아니라,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했어'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남편은 수제 디저트 라인을 더 넓히고 싶어하고, 저는 이 마당에서 공연을 올려보고 싶어요.

겨울 눈 내린 한옥, 사계절이 전통을 따라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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